(서울=포커스뉴스) 쿠데타 세력에 대한 '피의 숙청'을 예고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사형제 부활을 재차 시사했다.
영국 BBC등 복수매체는 7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스탄불의 광장 앞에 모인 수백명의 군중들 앞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형제를 결정하는 것은 터키의 의회"라며 "이전에도 이러한 뜻을 얘기한 바 있다. 만약 의회가 사형제 부활을 결정한다면 나는 이를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권은 국민들에게 속하는 것이다. 만약 국민들이 사형제 부활을 결정한다면 나는 정당들이 이를 따를 것이라고 본다"며 터키 국민과 의회의 손에 달렸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터키의 사형제 부활을 둘러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반발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유럽연합(EU)에는 사형제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중국 등 대부분의 국가들이 사형제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도 지난 1984년까지 사형제가 있었다"며 사형제 부활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군부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펫훌라흐 귈렌과 그의 지지자들에 대한 강력한 보복의 의지도 보였다.
앞서 터키 정부는 미국에 망명 중인 이슬람학자 귈렌의 본국 송환을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귈렌은 테러 연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귈렌의 지지자들을 모두 찾아내서 합법적 테두리 내에서 그들을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도 "테러리스트 그룹의 지도자인 귈렌은 곧 터키로 송환될 것이고, 그는 그가 벌인 것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터키 정부는 귈렌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수천명을 체포하거나 공직에서 제외시켰다. 귈렌의 조카 무함마드 사이트 귈렌은 쿠데타 연루 혐의로 체포, 귈렌의 오른팔로 알려진 해일스 핸시도 귈렌에게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붙잡혔다.(이스탄불/터키=게티/포커스뉴스) 16일(현지시간) 이스탄불의 광장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2016.07.1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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