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협상 앞두고 두 여성 기싸움 '팽팽'<br />
힐러리 클린턴 美 대선후보,'이메일 게이트' 떨치고 대선가도 '탄력'
(서울=포커스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결정 이후 소용돌이에 빠진 유럽연합(EU)의 방향키가 두 여성 지도자 손에 쥐어졌다.
테레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가 13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한 가운데 그의 협상 파트너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목되고 있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유럽의 미래가 두 여성 정치인 손에 달렸다"며 테레사 메이 신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지목했다.
BBC는 메르켈 총리를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라고 표현하며 "그의 목소리가 그 방(EU)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을 것"라고 보도했다. 메르켈은 2005년 총리직을 수행한 뒤 현재까지 유임돼 EU 내에서 가장 오래된 지도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메이 신임총리가 종종 영국의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와 비교되지만 그보다 더 비슷한 점이 많은 이는 바로 메르켈 독일 총리"라고 했다. 또 "메이 총리와 메르켈 총리는 정치적으로 합리적 실용주의 노선을 고수한다. 무엇보다 둘 모두 상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분석했다. 실례로 영국 보수당의 한 정치인은 메이 신임총리가 장관시절에 "빌어먹게 어려운 여자"라고 한 바 있다.
주요 외신은 브렉시트 절차를 두고 두 사람의 기 싸움이 팽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메이 총리는 애초 EU 잔류파에 속했으나 브렉시트 결정 후 최대한 유리한 조건에서 브렉시트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메르켈 총리는 EU에 감도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영국과 단호하고 빠른 협상을 하고자 한다.
여성 정치인의 활약이 기대되는 곳은 또 있다. 올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다.
클린턴 후보는 발목을 잡았던 '이메일 게이트 수사'를 지난 6일 확정된 불구속 기소 처분으로 떨쳐냈다. 또 12일에는 당내 대선 경쟁 상대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공식 지지선언을 하며 합동유세에 나서 대선 가도에 탄력이 붙게됐다.
한편 여성 정치인들이 두각을 보이면서 이들을 대하는 시선이 남성 정치인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BBC는 "메이 총리와 메르켈 총리가 남성 중심 영역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다. 이들에게는 '강철', '얼음여왕' 등 성적 평가가 반영된 수식어가 붙는다"고 전했다.
또 외모가 언론의 주요 이야깃거리가 되는 점도 지적했다. BBC는 "메이 총리의 레오파드 무늬 신발과 메르켈의 헬멧 머리 모양은 매번 회자된다"고 더했다.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2016.07.1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뉴욕/미국=게티/포커스뉴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학생과 지지자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6.04.02 ⓒ게티이미지/이매진스2016.07.14 최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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