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일주일] 혼돈의 영국…뒤섞인 '후회·분노·공존의 목소리'

유럽/러시아 / 편집국 / 2016-07-01 14:55:34
반대시위 확산…젊은이들 "노인들이 우리의 미래를 망쳤다" 분노<br />
찬성 측 "영국서 이민자들 몰아내자"…이민자에 대한 범죄 증가<br />
이민자들도 영국인…반사적으로 혐오에 맞서려는 사회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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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영국 사회는 후회와 분노 그리고 공존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혼란스럽다. 찬성 51.9% 잔류 48.1%의 근소한 표차만큼 다양한 의견들이 뒤섞이고 있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다음날인 25일(현지시간)부터 재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5일 오후 영국 하원 웹사이트 청원 게시판의 브렉시트 재투표 청원 서명자는 270만 명을 넘어섰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 불과 하루만에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재투표를 청원할만큼 결과를 되돌리려는 요구가 거셌다.

트위터 상에서는 후회(regret)와 브렉시트(brexit)를 결합해 '브렉시트를 후회한다'는 의미를 담은 해시태그 '#리그렉시트(#regrexit)'와 '내 이름은 빼줘(#NotInMyName)' 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했다.

오프라인에서도 브렉시트 반대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찬성표를 던진 유권자 대다수가 중노년층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젊은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기성세대가 우리의 미래를 망쳤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반대시위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게다가 2년 전 간발의 표차로 독립찬반 투표가 부결됐던 스코틀랜드는 분리 독립을 재추진하려는 기미까지 보이고 있다.

또 브렉시트를 국민투표로 결정한 것이 옳았느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투표에 참여한 국민들이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투표에 참여했겠느냐는 지적이다. 실제 브렉시트 결과 발표 이후 영국 구글 사이트에서 두번째로 많이 검색된 질문이 'EU가 뭔가요?(What is the EU?)'였다.


그렉시트를 반기는 목소리도 여전히 강세다. 전문가에 따르면 브렉시트의 가장 큰 원인은 '영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이민자들에 대한 분노'였다.

실제 브렉시트 이후 영국 사회에서 이민자들에 대한 범죄가 증가했다. 영국무슬림위원회(MCB) 집계 결과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마친 지난 주말에만 100여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을 통한 언어폭력도 증가했다. 영국경찰서장협의회(NPCC)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접수된 혐오범죄가 4주 전 같은 기간에 비해 57%나 증가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국민투표 이후 이민자에 대한 증오가 확산된 것은 매우 비열한 일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최근에는 반사적으로 이민자 혐오에 맞서는 사회적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앨리슨이라는 아이디로만 알려진 트위터리안이 제안한 일명 '안전핀(safety pin)운동'은 지난 주말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격히 전파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safetypin'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옷핀을 착용한 사진을 SNS에 게시하고 있다.

앨리슨은 "옷핀 달기는 굳이 나가거나 뭘 사지 않아도 되고 어떤 표현이나 정치적 구호가 필요없기 때문에 간단하다. 혐오범죄에 맞서는 사람들이 결코 혼자가 아니고 그들이 영국에서 갖고 있는 권리를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은 신호일 뿐"이라고 옷핀의 의미를 설명했다.

영국 외에서도 이민자 혐오를 비판하고 있다. 루마니아 지역 신문 간둘은 최근 온라인 캠페인 '잔류파를 위한 루마니아인'(Romanians for Remainians)을 시작했다.

캠페인 홈페이지는 EU 잔류파 영국인 입양을 희망하는 루마니아 가정, 루마니아 가정에서 지내기를 원하는 영국인을 위한 페이지로 나뉘어 있다. '입양하기' 또는 '입양되기' 버튼을 클릭한 루마니아인과 영국인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연결해준다. 캠페인으로 영국에서 확산되는 이민자 혐오를 비꼰 것이다.(영국/맨체스터=게티/포커스뉴스)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Brexit) 결정 이후 영국 사회는 후회와 분노 그리고 공존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혼란스럽다.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한 가게에서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환영하는 네온사인을 설치해놨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런던/영국=게티/포커스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수백명이 시위대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피켓에는 '우리는 EU를 사랑한다' 등 문구가 쓰여 있다. 2016.07.0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일명 '안전핀(safety pin)운동'은 지난 주말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격히 전파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safetypin'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옷핀을 착용한 사진을 SNS에 게시하고 있다. <사진 출처=트위터 갈무리>(런던/영국=게티/포커스뉴스)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일, 탈퇴에 찬성하는 지지자가 환하게 웃어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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