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 캐머런 조세회피처에 법인 설립<br />
블레어모어홀딩스 이사 맡아 경영 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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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캐머런 |
(서울=포커스뉴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파나마 페이퍼스' 유출로 드러난 아버지 이언 캐머런의 조세회피 의혹과 자신이 무관하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캐머런 총리가 아버지 이언 캐머런의 조세회피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0년 9월 세상을 떠난 이언 캐머런은 주식중개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번에 문제가 된 투자펀드 블레어모어홀딩스 설립을 주도했고 1982년부터 이사를 맡아 경영에 깊숙이 관여했다.
블레어모어홀딩스는 조세회피처로 손꼽히는 바하마에 설립된 뒤 2010년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일랜드 역시 법인세가 낮은 국가로 유명하다. 아일랜드 법인세는 12.5%로 영국보다 7.5%가량 낮다. 블레어모어홀딩스 자산은 지금도 3500만 파운드(약 572억 원)에 달한다.
캐머런 총리는 5일 아버지의 조세회피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건이 폭로된 직후에 영국 총리실은 '개인적인 일'이라며 모호하게 발뺌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 바깥에 등록된 법인에 투자한 금액은 절대 없다"며 "총리 월급을 받아 일부를 떼어내 저축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아내인 사만다와 자녀들 역시 역외 펀드에 투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블레어모어홀딩스 부사장 역할을 해온 솔로몬 흄스는 회사 경영에 관여했을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이 누군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캐머런 총리는 2010년 9월 이언 캐머런이 남긴 44억 원에 달하는 유산 가운데 5억 원을 물려받았다. 캐머런 총리는 20대에 이미 런던의 부유한 지역으로 손꼽히는 노팅힐에 살면서 BMW를 몰았다.
가디언은 부모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자식에게 물을 순 없지만, 총리의 부유한 젊은 시절이 그의 아버지가 탈법적으로 벌어들인 수익과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5년 경력의 영국 공인중개사인 로버트 리치는 “총리가 모호하고 단순한 정보만 전달했다”며 총리 공식 성명을 폄훼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 역시 영국 정부가 더 이상 탈세에 대해 우유부단하게 대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아버지의 역외 법인 설립에 따른 조세 포탈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2016.04.0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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