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페이퍼스'로 국가 지도자 물러나…아이슬란드 총리 사퇴

유럽/러시아 / 편집국 / 2016-04-06 08:50:23
문서 유출로 사퇴한 첫 번째 유력 정치인<br />
유령회사 윈트리스 세워 은행 채권 보유<br />
2008년 경제 위기를 사리 축적 기회 삼아
△ 아이슬란드 총리 귄뢰이그손

(서울=포커스뉴스) 파나마 페이퍼스 여파로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가 사임했다.

앞서 귄뢰이그손 총리는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올라프르 라그나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자 결국 자진해서 사퇴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귄뢰이그손 총리가 파나마 페이퍼스로 인해 궁지에 몰린 유력 정치인 가운데 첫 번째로 자리에서 내려오는 불명예를 안았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은 귄뢰이그손 총리는 세계 금융위기를 순조롭게 이겨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인구가 32만3000여명에 불과한 섬나라 아이슬란드에서 명망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금융위기를 역이용해 역외 조세 포탈을 자행했다는 것이 파나마 페이퍼스를 통해 폭로되면서 전격 사퇴하게 됐다.

귄뢰이그손 총리를 넘어지게 한 파나마 페이퍼스는 1150만 건에 이르는 방대한 문건이다. 파나마 법률사무소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이 문건에는 21만5000개에 달하는 기업과 개인 고객 1만4153명 명단이 적혀 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유력 정치인과 측근, 문화·스포츠계 인사 다수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세워 거액 조세 포탈을 자행해온 전력이 이번 문서 유출 사건으로 폭로됐다.

귄뢰이그손 총리 역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2007년 ‘윈트리스’라는 유령회사를 세워 자신의 아내 와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가지고 있었다. 귄뢰이그손 총리는 2009년 12월 31일 재산공개를 앞두고 지분 50%를 아내에게 단돈 1달러에 넘기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아이슬란드 경제가 구제 금융으로 허덕이고 있을 때, 귄뢰이그손 총리의 유령회사 윈트리스는 아이슬란드 은행이 발행한 채권 420만 달러(약 48억7200만 원)를 소유하고 있었다.

경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부를 축적한 총리를 아이슬란드 국민들은 가만두지 않았다. 전체 인구의 10%에 달하는 시민들이 격분해 아이슬란드 정부 청사 앞에 모여 총리 규탄대회를 열었다.

시그두르 잉기 요한손 아이슬란드 농업장관은 5일 "정치적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귄뢰이그손 총리가 실각했다"고 말했다.2013년 8월 취임한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가 파나마 페이퍼스 유출 여파로 실각했다. 귄뢰이그손은 아이슬란드 경제가 IMF 구제금융으로 허덕이고 있을 때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세워 48억 원에 달하는 채권을 은닉했다. 2016.04.0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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