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멈추고 분열 봉합해야"<br />
난민과 이민자에 대한 관심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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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pe Attends The Celebration Of The Lords Passion |
(서울=포커스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7일(현지시간) 부활절 기념 메시지를 전하며 극단주의 세력이 세계 각국에서 벌인 테러를 맹비난했다. 이날 바티칸 광장에는 2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영국 BBC와 미국 USA투데이는 바티칸에서 삼엄한 경비 속에 교황이 부활절 메시지를 전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티칸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소행으로 밝혀진 브뤼셀 연쇄자폭테러 여파로 교황 경호를 한층 강화했다. 바티칸은 극단주의 세력으로부터 반복적으로 테러 위협을 받고 있다.
이날 교황은 냉혹한 일주일을 보낸 유럽에 희망에 찬 부활절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전 세계에)'에서 "어둠과 두려움이 우리 마음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우르비 에트 오르비는 고대 로마에서 성명문의 서두에 썼던 문구로 현재는 교황이 라틴어로 전하는 공식 메시지를 뜻한다.
앞서 성금요일인 지난 25일 교황은 브뤼셀 자폭테러와 이라크 축구 경기장에서 벌어진 테러를 자행한 극단주의 세력을 규탄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교황은 "일부 종교 추종자들이 전례 없는 폭력을 정당화하려고 신의 거룩한 이름에 먹칠을 했다"며 "폭력을 멈추고 분열을 봉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극단주의 세력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도 밝혔다. 취임 4년차인 교황은 취임 초기부터 타종교와의 화해를 강조했다. 성금요일에는 기독교, 이슬람, 힌두교 이민자들의 발을 씻어주기도 했다.
교황은 난민 문제에 대한 관심 역시 표현했다. 교황은 "예수 부활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여성과 아이들, 전쟁과 기아, 빈곤과 사회적 불의로부터의 해방구"라며 "여기 모인 신자들이 이민자와 난민을 잊지 않고 초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청은 이날 노숙자 100명에게 침낭을 나눠줬다.
지난해 12월 8일 교황은 2016년을 '자비의 희년'으로 선언했다. 가톨릭은 희년을 교회가 특별히 자유와 용서를 베푸는 기간으로 삼는다. 희년을 맞아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린 바티칸은 테러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테러 위협에도 교황은 무개차를 타고 광장을 돌았다.
앞서 부활절 전야 미사에서 이용준 주이탈리아 대사 부부를 비롯해 6개국 출신 신자 12명이 교황으로부터 직접 세례를 받았다.지난 25일 성금요일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과 콜로세움에서 '십자가의 길'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극단적인 폭력을 자행하는 타종교 세력에 대해 맹비난하는 한편, 사랑의 대화로 폭력을 중단하고 분열을 봉합하자고 촉구했다. (Photo by Franco Origlia/Getty Images)2016.03.2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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