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동구 주민 이전 요구 반영
◈ 강철호 시의원 “부산현대미술관 수탁 결정 환영” [부산 세계타임즈=이용우 기자] 주민들로부터 이전 요구를 받던 부산 동구 소재 공공조형물이 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부산현대미술관은 동구청으로부터 최정화 작가의 ‘초량살림숲’을 2년간 수탁 결정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작품 이전 결정에는 지역 주민 여론과 작가의 의견이 함께 반영됐다. 초량천 조망과 주민 통행을 동시에 방해한다는 지적을 받아 온 작품을 미술관으로 옮겨 창작물 전시 환경을 개선한 것이다.
이에 따라 ‘초량살림숲’은 부산현대미술관 지하 1층 야외 중정 공간으로 이전 설치된다. 당초 ‘초량살림숲’은 동구청이 추진한 초량천 예술정원 사업의 일환으로 2021년 5월부터 초량천에 설치되어 있었다. 최정화 작가 외에도 부산 출신 작가 17명이 공동으로 참여해 지역 주민들이 기증한 살림살이 3000여 점을 모아 원형 미로 64개 형태로 만든 높이 6m, 지름 9m 규모의 조형물이다.
살림살이를 예술로 승화해 ‘재생과 회복’을 주제로 제작된 작품이 주민들로부터 취지와 다른 평가를 받자 지역 정치권은 지자체와 미술관 양쪽을 설득했다. 작품 이전 과정을 주도한 강철호 시의원(부산 동구1·행정문화위원회)은 “지역 주민들의 강한 요구가 있는 상황에서 작품 이전 논의를 오래 방치할 수는 없었다”라며 “예술 작품을 흉물 논란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작품이 가지고 있는 예술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주민들이 원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또 “부산현대미술관의 수탁 결정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환영한다”라면서 “부산 지역 문화예술을 높은 수준으로 창달하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까지 충실히 반영하는 의정 활동을 앞으로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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