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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개인화 이면에서 암약하고 기생하고 파생하는 전혀 예기치 않은 놀라움과 걱정을 우리는 또 같이 보고 있다. 아무렇게나 연결된 네트워크 위에서 행해지는 개인 간의 은밀하고 잔혹한 가스라이팅이나, 성인을 포함하여 또래의 일단의 무리들이 치기로 만들어 내는 일탈된 “어느 약한 개인 죽이기”가 지금이 바로 섬뜩한 세상의 잔인한 문턱일 수 있음을 알린다.
일단의 유튜버들이 공개적으로 모여 어린 자녀의 엄마인 어느 한 유튜버의 죽음을 문란한 현장 방송 속에서 방조하고 묵인하는, 오로지 빗나간 관종놀음에만 빠진 동영상까지 보여지는 지금은, 그들의 인격적 막장을 여기서 막아야 하는 인내와 용인의 막다른 경계선으로 보인다.
드디어 어느 심리학자의 “악인”에 대한 대중강연이 미디어를 타기 시작한다. 착하고 약한 사람을 나쁜 관종의 소재로 삼아 여럿이서 또는 혼자서 소리 없이 막다른 죽음으로 몰아가고, 누군가를 집요하고 교묘하게 피폐한 처지로 떨어트리는 악인들이 하는 일들이 연일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건 분명 개인 간의 소통을 위한 기술지식 발달이 가져온 나쁜 그림자들이고 괴물 같은 세상으로의 돌연변이들이다.
킬러문항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강의 일타강사들도 일부의 파격적 재정수입과 비교육적 언행과 튀는 수업영상을 보노라면, 그 또한 한국의 입시 전선에서만 보는 지식 권력의 씁쓸한 뒷모습은 아닌지 싶다. 수수한 여건에서 일생을 교사로 헌신하는 일선 학교 선생님들의 낭패함과 처연함을 어찌 위로할까 싶다. 물론 미디어 인강의 선한 기능도 인정은 받아야 한다.
요즘은 여러 미디어에서 공개치료 프로그램으로 동분서주하는 일부 인기 의사의 연예인 같은 예능적 활약도 조금은 그 처신이 의료과학자로서의 선을 넘는 느낌이다.
지식인들이 우연히 얻은 명성에 취해서 공연히 대중의 마음을 애써 얻으려 한다면, 일생을 수행한 종교인조차도 하루아침에 그 허명에 넘어지고 명성마저 잃을 수 있는 세상인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세상의 이치는 갑자기 늘어난 대중적 권력이나 은밀한 혼자만의 불합리한 재미는 자칫하면 자신이 스스로 그 관종과 미혹의 칼날 위에서 춤을 추다가 제 팔과 제 발에 제가 걸려 언젠가 넘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들에 의한 피해와 상처가 고스란히 그들을 믿고 따른 선한 사람들에게 남기 때문이다.
한데 이런 일들이 지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모여드는 증권시장 주변과 부동산시장 주변에서도 빈발한다는 점이다. 얕은 부동산거래 지식으로 혼자서 수백 채의 집을 사들여서 전세 사기를 치는 자들도 그런 부류들이고, 투자정보 리딩방에서 주식투자의 묘수를 전한다는 일부의 투자전문가란 자들도 속셈은 다 그런 아류들이다. 아니 그런 투자의 묘수가 정말 자신에게 있다면 혼자 조용히 누리면 될 일이지, 부러 구독자의 돈을 탐하려고 유튜브나 사이트를 관리하고, 광고하고, 애를 쓰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명백한 자기기만의 치부이고 결과적으로 미필적 사기 행각이다. 주식은 예언의 대상이 아니다. 투자는 명인의 한 수가 아니다. 어딘가의 사업에 외부인으로 다가가서 긍정의 마음으로 동참하여 꽤나 기다리고 때론 행운을 바라면서 자신의 기대를 대중과 맞추어 보려는 합리적이고 지성적인 노력이 증권투자이다. 그런데 누구의 수중에 도대체 무슨 고수익의 묘수가 있다는 말인가.
필자는 1980년 1월 3일 종합주가지수가 100포인트로 시작할 때부터 상장기업 분석가로 참여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주변머리 없는 사람이다. 이제 증권과 부동산, 대체투자의 투자분석가 경험이 45년을 넘나든다. 투자 현장에서 20년, 투자론 교수로 20년, 그리고 다시 돌아온 투자 현장에서 이 글을 쓰지만, 투자는 정말 어렵고도 어렵다. 실토하자면 증권투자가 어렵고, 대체투자(부동산도 포함)가 어렵고, 외환투자도 어렵다. 가상자산인들 말해 더 무엇을 할까.
투자는 단타일수록 더 어렵다. 늘 조심스럽고 겸손한 자세로 매일 주가 앞에, 이자율 앞에, 환율 앞에 초심자처럼 기도하는 심정으로 다가가곤 한다. 이런 판국에 누가 고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뉘라서 허언으로 돈 벌어 주는 약속을 허공에 마구 한다는 말인가.
혹여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외화자산이든 절대 큰 수익과 쉬운 돈벌이가 있다는 누군가의 허풍에 절대 미혹하지 마시라. 이전의 숱한 실패로 인해, 지금 타인을 유인하려는 그들의 살림과 재정 처지가 대중보다 더 곤궁한 사람들이 허다하다. 야속하게도 내 돈을 다 잃고 나면 뭔가 투자의 수가 보일 것 같은 “철 지난 신기”가 더러 들기는 하지만, 그 또한 부질이 없다.
요즘 당국이 조사한다고 하는 일련의 시세 조정과 투자자 농단의 사고들은 늘 시장에서 독버섯처럼 자라는 악인들의 상습적인 소행이다. 지금 법조인 출신이 금융감독기관 수장으로 왔다고 해서 잘 근절되지 않는다. 모두 조심하고 자신을 악인들의 노림수에서 잘 간수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부동산 사기행각들은 차제에 발본색원해야 한다. 당한 약자의 피눈물을 생각하면 극한 처벌도 모자랄 지경이다.
조금 상심할 소리이지만, 돈이나 건강이나 공부나 공유된 지식정보는 그리 많이 믿지는 마시라. 가능하면 내가 꼭 이루고자 하는 분야는 스스로 많이 배우고, 직접 경험하고, 혼자 더 깊이 알도록 하자. 그리고 궁극에는 스스로 내 돈도 내가 관리하고 내 몸도 내가 돌 보자.
지금 온 나라가 걱정하는 학생들의 시험공부도 할 수만 있다면 건강한 학교 교실과 선생님에게로 학생들을 돌려보내자. 정부도 서두르지 말고, 또 한 건 하려고 하지 말고, 이번에야말로 백년대계로 여러 얘기를 들어보고 살펴보자. 일타 선생님들도 더 보람찬 자리에서 학생들의 존경과 학부모의 박수 속에 인기 스타가 아니라 좋은 스승이 되길 바란다. 사교육일지라도 교육자가 서는 강단은 그곳이 어디든 화려한 무대가 아니며, 선생님의 자리가 원래 돈방석이 아님은 더더욱 분명하다. 그 자리는 항상 누군가의 일생의 스승이 서는 자리이다.
글 말미에 요즘 투자 시황을 잠깐 첨언 하자면, 지금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선진국 증시의 시세추이가 공연하지 않은 듯하니 주식투자자들은 시황과 긍정의 호흡을 권할 만하다. 때론 강세장이 오면 꽤 오른 주가에도 투자해보는 담대한 통찰이 필요하다. 중간중간 조정 장세가 와도 그리 깊지 않을 수 있다. 보통 신고가의 주가는 이럴 때 만들어짐을 유의해야 한다.
한편, 대도시 주택시장도 자금이 준비된 실수요자라면 더 낮은 시세를 기다린다고 거래 동향과 너무 멀리 떨어져 계시지는 마시라. 서울의 요지 아파트들은 여차하면 잰걸음을 보일 수도 있다. 정부는 중산층과 서민들의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공급을 이즈음에서 미리 확대해야 한다. 금리가 인위적으로 높아진 지금은 거래가 부진해서 시세가 약한 것이지, 근원 수요가 준 게 아니다. 서울의 요지가 오르면 여차하면 일부 지역은 또 따라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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