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프랑스의 ‘AI카페’정책 벤치마킹하여 ‘AI를 가장 잘 쓰는 나라’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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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의원이 밝힌 ‘투트랙 전략’은 희소해진 GPU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노력하는 한편, 이와 동시에 대한민국이 자체적인 GPU를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것이다.
●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GPU 가뭄’,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이와 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GPU 가뭄’에 있다. GPU는 현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매우 부족한 시장이다. 정동영 의원은 “2022년 11월을 기점으로 AI 혁명이 촉발됐다”, “세계는 AI 전쟁 중”이라며, “GPU는 AI 시대의 전략물자”라고 지적했다. AI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GPU 확보가 핵심임을 짚은 것이다.
정동영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현재 확보한 GPU가 2000장 수준 반면에 작년을 기준으로 해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또 메타 같은 데는 15만 장을 작년에만 확보했고 구글, 아마존, 중국의 텐센트 같은 기업은 5만 장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관련 예산을 상당히 적게 책정한 상황이다. 국가 AI위원회를 발족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AI 3강”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에는 현재 보유한 최신 GPU 규모를 2030년까지 현재보다 15배 높은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안이 담겼다. 이는 H100 3만 장 수준이다. 여러 빅테크 기업들이 이미 보유한 GPU와 비교해도 매우 초라한 수준이다.
정동영 의원은 “최근 정부가 2030년까지 연산처리능력을 지금의 15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며 “GPU로 환산하면 3만장 수준인데,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나”고 유상임 장관에게 질의했다. 유상임 장관은 이같은 질의에 “제가 아는 만큼은 일단 이 컴퓨팅 센터를 통해서 AI 관련 연구 개발을 할 수 있는 기본 시설은 된다”고 답변했다. 이어 “3만 장이면 1조 5천억 수준, 대부분이 GPU 구입 비용인가?”하는 질의에, 가장 핵심적인 비용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같은 답변은 GPU 확보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답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GPU가 가장 필요한 분야는 서비스 분야로, AI모델의 학문적 연구에는 H100 수준의 고성능 GPU가 필요하지는 않다. 개발에 이어 서비스에 이르려먼 GPU가 굉장히 많이 필요하고, 3만장 규모는 정동영 의원이 지적했듯 빅테크 기업에 비해서도 부족한 수준일뿐 아니라, 2030년까지 달성하기 위한 목표로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 GPU, 구매뿐 아니라 생산 역량 갖추기 위한 적극적 지원 나서야
정동영 의원은 “GPU 확보를 위한 특단의 전략이 필요하다”면서도, GPU 생산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주문했다.
정동영 의원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기본적은 역량은 갖고 있다”면서도 “GPU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해, 국가가 나서서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유상임 장관은 “국가 차원에서 인프라를 구축하고, 민간 차원에서도 AI에 65조 정도를 투입할 것이라 말씀드린 적 있다”고 답변했다.
이같은 질의는 현재 NVIDIA의 독점 상태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GPU시장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현재 GPU 시장의 절대 강자인 NVIDIA는 시장의 8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여러 기업체들이 위기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NPU를 개발하는 등 노력하고는 있으나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재정을 투입해서 연산 능력을 갖추려면 엄청난 재정이 필요하고, 그러한 경쟁에서 빅테크 기업들보다 우위를 점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정동영 의원은 우리나라가 직접 AI 반도체를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사피온, 퓨리오사AI 등의 기업들은 AI 반도체를 설계 및 제작해 납품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 기업이 NVIDIA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프랑스의 ‘AI 카페’ 벤치마킹해 ‘AI를 가장 잘 쓰는 나라’ 만들어야
한편, 정동영 의원은 국민의 AI 리터러시를 높이기 위해 프랑스의 ‘AI 카페’ 정책을 벤치마킹할 것을 제안했다.
정동영 의원은 “AI 리터러시, 사실 AI 들어는 봤지만 모르는 국민이 태반”이라며 “프랑스가 전국적으로 AI를 공부하는 모임이자 AI 기술자들이 모여 교류하는 장이고 AI를 산업 현장에 도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안내의 장으로서 AI 카페를 전국화하는 것, 이것을 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AI 카페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24년 5월 발표한 정책이다. 프랑스 국가디지털위원회 홈페이지에서는 AI카페에 대해 - ‘AI 카페는 인공지능에 대한 교류와 지식 공유의 장을 늘려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유상임 장관은 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답변을 내 놓았다. “앞으로 계속 AI가 발전되면서 카페나 이런 어떤 키오스크나 여러 가지 형태로 접근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늘려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답변했지만, 이는 AI 카페가 일종의 살롱 개념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정동영 의원은 이에 대해 “질의시간의 한계로 유상임 장관이 온전히 정책 제안을 이해하지 못한 답변을 내놓아 아쉽다”면서도 “그간 소개된 적 없던 AI 선도국의 정책을 국정감사장에서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 대통령의 리더십, 장관의 열정이 요구되는 시점
이날 정동영 의원은 “98년에 취임한 김대중 대통령은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국민을 만들겠다고 취임사에서 약속했다”, “그리고 임기 중에 세계에서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언급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 시대 산업화에 성공했고, 과학기술 기반으로 김대중 대통령 시대 정보화에 앞서가기 시작했다”며 “결국 사령탑은 유상임 장관, 윤석열 대통령”, “장관의 열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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