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길청 칼럼 > 올림픽의 불꽃

칼럼 / 심귀영 기자 / 2022-03-03 12:48:03
국제투자전략가 엄 길 청 CIA. Ph.D.

 

1972년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단이 팔레스타인 테러단에 의해 집단피살 당하는 끔찍한 테러공격이 있었다. 그 이후 중동은 긴 전쟁의 시절에 들어가고, 세계는 중동전쟁의 와중에서 1,2차의 엄청난 오일쇼크에 빠지게 된다.

 


1979년 당시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고 1980년 버젓이 모스크바 올림픽을 열었다. 이에 서방국가들은 소련을 규탄하며 올림픽 참가를 보이콧 했고, 그 보복으로 소련은 다음의 1984년 LA올림픽에 자신들의 위성국가인 동구권 국가들과 함께 일제히 불참을 했다. 이게 그 유명한 반쪽 올림픽이고 당시는 소리 없는 전황이었다.


고대 올림픽의 기원도 따지고 보면 전쟁에서 나온다. BC776년 서로 오랜 전쟁에 지친 그리스가 정적인 스파르타에게 휴전을 명목으로 올림피아제라는 스포츠 행사를 하자고 제안하여 그 후 4년마다 치르게 되었다,


중국이 동계 올림픽을 하겠다고 이 코로나 시국에 사람들을 초청했지만, 실제의 경기 내막은 소위 중국의 전국체전을 치른다는 편파판정 시비의 비아냥 소리가 나오는 정도의 초라한 행사이다. 정녕 이번 올림픽이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는 지구인들은 잘 모른다. 다만 시진핑과 중국 국민들의 안방차지로 비쳐질 뿐이다.


일본정부도 1년을 미뤄가면서까지 2020도쿄올림픽을 2021년에 개최했지만, 이 역시 일본 국내의 정치사회문제를 진정시키기 위한 개최국의 정치권 주도용 내치행사였다. 올림픽은 1,2차 세계대전으로 중단된 적이 있다. 그 후 다시 열린 올림픽에서 서로 평화의 다짐을 하고, 인류공영의 씨앗을 어렵사리 심어오고 있지만, 늘 올림픽에는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오늘의 국제사회 현실도 올림픽을 전후해 전운의 기류가 흐른다. 당장 우크라이나를 공공연히 침공하겠다고 러시아가 서방동맹 체제를 압박하고 있고, 미국은 동맹군대와 함께 전투행동도 불사할 태세이다. 이미 접경지역은 내전 형식으로 전투 중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예전의 그 거대한 소련이 아니다. 우리나라보다 적은 국가경제 규모를 가진 중대형 국가로서 재정상황도 아주 어려운 나라이다. 이건 한마디로 러시아가 온 세상에 던지는 전쟁의 협박이고, 외교전술의 하나이며, 다분히 그들 국내 통치용으로 보인다. 그들은 전쟁을 오래 끌고 갈 재정여력이 없고, 경제적 안정도가 허약하다.


이건 걸핏하면 주변국에 군사력 굴기인 위협을 강조하는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엔 다 중국과 러시아 정치지도자의 무리한 통치탐욕이 담겨 있다. 시진핑정권과 푸틴정권의 장기집권 욕심이 그 요체다. 어디를 막론하고 장기집권과 독재정치의 말로는 무력사용이란 자충수이다. 요즘 가일층 포악해진 미얀마 군부를 보시라.


중국은 올림픽을 치르고 시진핑의 3기연임과 나아가 장기집권을 해결해야하는 정치역정이 있다. 이런 이유로 폐막식 이후 올림픽 이전과는 다른 결의 중국의 대내외 대응이 예상된다, 안으로 유연하고 밖으로 강한 정책을 혼합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주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세계 증시와 다른 호흡으로 가고 있다. 심지어 러시아와도 다르다. 두드러지는 것은 2013년 시진핑 취임이후 2014년을 거치며 주가는 잠시 급등하다가 이내 긴 잠행을 거듭하고 있다. 2015년 6월12일 5,166를 최고치로 기록한 이후 상해시장의 종합주가는 긴 내림세를 보이며 현재 4,000선도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시간에 미국은 13,000선을 유지하던 다우존스 주가가 35,000선을 지키고 있으니 코로나를 거치면서도 무려 주가 상승폭이 2배가 넘는다. 그런데 중국은 그 이후부터 자칫 허세적인 굴기의 오지랖으로 비쳐질만한 일들이 잦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실크로드의 재현이라는 일대일로의 제3국가권에 대한 대외적인 투자정책의 추진이었고, 그 끝에서 우리 인류는 우한 발 코로나를 느닷없이 만났다.


추측컨대 올림픽 이후에 중국에 대한 서방 주요국의 대응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소수민족의 인권문제에 대한 공세가 다시 예상이 되고, 여전히 해외에서의 중국기업 정보활동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당연히 대만과의 양안문제도 서방측에서는 강한 논조가 예상된다.


연준의 금융긴축으로 미국에서도 주가의 조정은 심한 편이지만, 이렇듯 아시아 주변의 국제투자심리는 중국 발 불확실성이 올림픽 이후에 간단치 않아 보인다. 이런 점이 아직은 선진국이면서도 신흥국 이슈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 주가에는 동계올림픽 이후에 대선의 역동성이 있음에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장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올림픽 이후에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와 대립에 돌입하고, 중국과의 대외적인 불안조성이 깊어진다면 어딘 가에서의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대리전쟁의 우려감과, 큰 틀에서의 동서냉전 회귀의 우려는 새로운 국제정세의 그림자로 오래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가 지나가는 길목에서 상당기간 국제투자시장은 국제정세가 상수의 불안요인이 될 소지가 크고, 이는 즉시 원유 등 국제상품시장이나 채권 등 국제금융시장에 커다란 충격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가상자산은 뜻밖의 초대형 악재를 만나는 셈이다.


그러나 국제주식시장은 갑자기 전쟁의 특수가 작용하여 전체의 충격은 일시에 있어도 내용은 나라마다 각론일 수 있다. 예컨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대 초반부터 베트남전쟁이 있은 1970년대 초반까지 미국 증시는 아주 긴 호황이었다.


마침 소비와 투자로 살아나고 있는 미국의 실물경제는 따라서 미국과 전쟁보급의 불가분의 특수성으로 인해 이런 전쟁의 우려가 등장해도 장기적으로 미국 주가가 위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어쩌면 미국과 러중 간의 전쟁과 분쟁의 여파가 장비와 시스템과 소재 등에서 군수산업이 많은 미국 중화학 및 중공업과 정보업계와 전장소비재 등의 경기회복 증강에 새로운 자극기제가 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증시는 그런 점에서 작금의 인플레 소동이 우크라이나 전쟁스토리에 겹치면 당장은 우려감으로 자극이 되지만, 길게는 전쟁소용돌이가 미국 경제호황의 불쏘시개로 작동할 개연성도 장기투자의 전략 포인트로 침착하게 지켜보아야 한다. 평소에 미국으로 수출을 집중적으로 하는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 시스템과 장비와 소재와 부품과 군수분야의 상장기업이라면 이번 동서진영 간 대결조짐과 현장의 무력충돌 이슈는 관련기업의 주식투자에 유리한 변수라고 본다.


올림픽의 성화는 빙판 위에서 꺼지고, 전쟁의 불꽃은 과거 징기스칸군대의 유럽 공격로상의 마지막 지점인 흑해주변 우크라이나 땅에서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역사의 큰 전쟁 몇 가지는 동에서 서로, 북에서 남으로 일어났다. 이번의 전쟁우려도 유사한 지정학적인 배경을 가지고 커지고 있어 우리나라의 외교안보와 실리추구의 면에서 전략적인 대응이 아주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지구의 동부와 북반부에 있는 우리나라이지만, 미국과 중러와의 대립지속과 무력충돌 위기감이 한국경제와 주식시장과 도시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은 장기적으로 중립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소에 대 북한, 대 중국 향 호재의 투자소재를 가진 대북, 대중 관련주 등의 상장기업 장기투자는 앞으로 진행 될 동서냉전 사태추이를 잘 따져보고 장기보유 여부를 가려보아야 한다. 

@국민청지기/국민자본경영캠퍼스 원장

[세계타임즈 심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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