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 고구려 건국연대는 기원전 217년이다(제8회)

칼럼 / 조원익 기자 / 2019-05-24 12:09:57


 고구려 건국연대가 기원전 217년이라는 이론은 신채호가 기원전 190여년을 전후로 수십 년 동안을 고구려와 동·북부여가 분립한 시기로 보아야 한다는 이론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신채호의 기준점인 기원전 190년을 전후로 수십 년에서 가장 가까운 갑신년이 바로 기원전 217년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신채호의 이론은 무조건 맞는다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사료들을 종합해 볼 때, 우리나라 최초로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고구려 건국연대의 소급을 주장했던 이론이 설정했던 연대에 근접하는 것으로 그의 연구가 정말 대단한 것이었음을 증명한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것이다. 이것은 그가 연구했던 우리민족의 또 다른 역사들 역시 신빙성을 더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구려 건국 연대를 비정하는 데 빠질 수 없는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앞장에서 서술한, 가언충이 당 고종에게 말했다는 <유국 900년 설>이다. 비록 비기라고는 하지만 당시에는 민심을 흔들었고, 지금도 고구려의 삭감된 연대를 추정하는데 근거자료로 쓰이는 중요한 자료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이 기록은 중국의 북송 대에 성립된, 오대 왕부(王溥)가 저술하여 송나라 태조 2년(961년)에 완성한 책 '당회요(唐會要)' 권95 「고구려」에 “고려비기에 전하기를 고려는 1000년을 넘기지 못하고 80 노장에게 멸망한다고 했는데 지금 900년이 되었고 이적의 나이가 80이다(且臣聞高麗秘記云 不及千年 當有八十老將來滅之 自前漢之高麗氏 即有國土 及今九百年矣 李勣年登八十)”라고 기록되기도 하였다. 물론 당회요가 완성된 것은 고구려가 멸망하고 난 후의 일이다. 하지만 고구려 역사가 900년이라는 사실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필자가 비정한 기원전 217년을 고구려의 건국연대로 하여 그 존립연대를 계산하면, 보장왕이 당나라에 항복한 668년까지는 885년이 되고, 보장왕이 당나라에 항복하여 고구려를 잃고 요동주 도독으로 지내며 조선왕으로 불리다가 죽음으로써 고구려 왕조의 막을 내리게 한 682년까지는 899년이 된다. 기원전 217년이 고구려가 건국된 해라고 밝힌 필자의 주장을 뒷받침 해 주는 것이다.

 

 '고구려비기'가 전하는 900년 멸망설이 맞았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당회요'의 기록과 가언충이 말한 바와 같이 ‘고구려가 건국한지 900년’이라는 말 자체가 기원전 217년에 고구려가 건국되었을 때 맞는 말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손영종의 주장대로 고구려가 기원전 277년에 건국되었다면 보장왕이 항복한 해인 668년까지는 945년이 되고 보장왕이 죽음으로써 고구려 왕조가 막을 내리게 되는 682년까지는 959년이 된다. 945년이나 959년을 900년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 정도의 연수라면 900년을 훨씬 넘겼다고 하거나, 1000년에 못 미쳤다고 일컫는 것이 일반적인 상례다. 따라서 본 연구자가 비정(批正)한 바와 같이 보장왕이 항복한 해를 기준으로 하면 885년, 보장왕이 죽음으로써 고구려 왕조가 막을 내린 해를 기준으로 하면 899년이 되는 기원전 217년의 고구려 건국설이야 말로, 고구려가 건국 된지 900년이 되었다는 기록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고구려 건국연대가 기원전 217년(갑신년)이라는 것이 여러 가지 사료에 의해서 증명되어지는 것이다.


 고구려의 건국연대를 기원전 217년으로 비정하면서 짚어야 할 문제 중 중요한 하나는 바로 고구려현의 실체다.
이미 앞에서 거론한 바와 같이 고구려 건국연대의 소급을 주장한 학자 모두가 고구려가 한나라의 침입 이전에 존재했다는 것에 대한 증거로 제시했던 고구려현은 그들의 주장처럼 고구려라는 나라가 그 시기에 존재했으니까 고구려현이라는 지명을 붙였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단순히 고구려현이라는 행정구역이 존재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위치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한사군의 위치가 고구려를 정복하고 만주의 넓은 영역을 침범하여 만주의 영토문화에 영향을 끼쳤는지 아닌지를 판가름 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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