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부동산 대책 후에도 지난달 주택대출 왜 안 줄었나

건설 / 심귀영 기자 / 2017-09-03 09:37:08
시중은행 5곳 주택대출 2.4조 증가···올 두번째 높은 증가액

규제 안받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대출 계속 이어진 탓
신용대출 '풍선효과'도 나타나···10개월만에 최대폭 증가
"규제 본격 시행 9월부터는 대출 증가세 잡힐 수도"

 

 

[세계타임즈 심귀영 기자]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한 달간 대출 수요는 크게 꺾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올들어 두번째로 많이 늘었고, 신용대출은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8·2 부동산 대책이 시행됐지만, 규제를 받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이어졌고, 규제를 받는 지역도 담보대출 대신 신용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농협 등 시중은행 5곳의 지난달 3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69조13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4654억원 증가했다. 올들어서는 지난 6월 증가액(2조7486억원)에 이어 증가폭이 두번째로 높았다.


  통상 7~8월은 여름이라 주택시장 비수기로 분류되는데 7월 증가액(1조8035억원)과 비교하더라도 6619억원 더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2일 정부의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은행권에서는 3일부터 서울 11개구와 세종시 등 투기지역에서 6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의 한도를 40%로 강화했다.


  이후 서울시 전역과 과천, 세종시 등 투기과열지구에 대해서도 강화된 LTV·DTI가 적용된 것은 23일부터였다. 이 사이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강화된 한도 때문에 주택담보대출로 계획자금을 다 마련하지 못한 일부 수요는 신용대출로 넘어가는 '풍선효과'로도 이어졌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93조9189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39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이 1조9180억원 증가한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7월 신용대출 증가액이 701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두배가 뛴 것이다.


  부동산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계속되는 이상 대출 증가세가 쉽게 줄어들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오히려 주택담보대출을 과도하게 조이면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부채의 질만 나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 대출 조건이 좋지 않더라도, 높은 수준의 금리를 부담하더라도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으로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신용도가 낮고 부채상환 능력이 부족한 취약계층들부터 밀려나 조건이 좋지 못한 대출을 늘릴 위험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대출 규제가 이제부터 본격 시행된 만큼 당장 이달에는 수요가 사그라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계속 조여온 만큼 확실히 올들어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긴 했다"며 "가계부채 종합대책도 예고된 만큼 대출이 예전처럼 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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