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한국전통문화축제로 승화된 연등회 개최

종교 / 조성준 기자 / 2023-05-21 09:23:37

[세계타임즈 = 조성준 기자] 국가무형문화재제122호이고 2020년12월16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부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거행하는 불교 행사인 '연등회'(Lantern Lighting Festival in the Republic of Korea)가 세계인의 한국전통문화축제로 승화되었다. 

5월20일 오후4시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연등법회 및 어울림마당을 연 60개 단체 5만여명의 불자들은 동국대를 출발 오후7시 대형 장엄등을 앞세우고 직접 만든 지혜, 자비, 행복, 평화, 기원과 희망 등불 등 10만 개의 오색연등을 들고 동대문 흥인지문을 떠나 종로거리를 거쳐 조계사까지 행진했다.

불기2567년 종정예하 봉축법어에서 “이 세상 고통은 사랑과 자비(慈悲)의 헌신(獻身)없이는 줄어들지 않고 중생(衆生)의 고통을 제 몸에 담는 비원(悲願)없이는 구제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대비(大悲)의 한 생각이 세상(世上)을 변화(變化)시키고 인생(人生)을 바꾸게 합니다. 날마다 미워하고 다투며 얼굴을 붉히는 이웃이 부처 될 사람이며 불조대기(佛祖大機)를 갖춘 진리(眞理)의 구현체(具現體)입니다. 오늘 우리가 밝힌 자비의 등불은 좌절의 상처를 입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오만해진 사람들에게는 회심(回心)의 눈을 뜨고 자기를 낮추게 하는 하심(下心)의 등불입니다. ” 하시었다.
한편 이 행사에 탑골공원 앞에서는 모로코와 멕시코,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인도,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등 15개국 주한 각국 대사 및 대사 가족 48명을 비롯해 37개국, 300여 명의 외교사절이 참석해 한국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였고, 또한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담여스님과 스리랑카 종정 예경실장 담마라타나스님과 베트남 불교중앙협회 사무국장 팃 탄 휸스님 등 6개국 12명의 스님도 자국 전통의상을 입고 연등을 들며 종로거리의 연등행렬에 동참했다.


등(燈)은 번뇌와 무지의 어두운 세계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추는 것을 상징,부처님께 공양하는 방법의 하나로, 현우경 빈녀난타품을 보면 부처님이 영취산에 계실 때의 일로 밤을 밝힌 다른 등들은 다 꺼졌는데 난타라는 가난한 여인이 지극한 서원과 정성으로 밝힌 등불만이 끝까지 밝게 빛나고 있어 이를 본 부처님께서 "이 여인은 등불 공양의 공덕으로 성불할 것이다" 라는 말씀이 있어 부처님 당시부터 등공양 풍습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신라 경문왕 6년(866) 정월 15일과 진성여왕 4년(890) 정월 보름에 황룡사로 행차하여 연등(燃燈)을 보았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이 있어 1000여 년 전에 이미 사찰에서 등을 밝혀 연등회를 열었음을 알 수 있고, 고려시대 태조가 남긴 <훈요십조>에 팔관회와 함께 연등회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남아 있고 연등도감을 설치하고 연등위장을 제정하여 음력 정월 보름과 2월 보름에 국왕과 온 백성이 풍년을 기원하며 궁궐부터 시골까지 화려한 연등을 밝히고 잔치를 열고 가무를 즐기는등 국가적인 행사로 치렀다.

고려사에 따르면 의종 20년(1166)에 백선연이 사월초파일에 등을 밝혔다는 기록이 있으며 고종 32년(1245) 사월 초파일에 최이가 연등회를 열어 밤새도록 기악과 연희를 벌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건국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국가 주관의 연등회는 중지되었으나 아이들이 종이를 잘라 등대에 매달아 기를 만들어 들고 장안을 돌아다니며 쌀이나 돈을 구하여 등을 만드는 비용으로 쓰던 호기놀이는 ​고려시대부터 이어져오며 성행하였고, 집집마다 자녀의 수대 등을 장대에 달아 높이 세우는등 거리 곳곳에 형형색색의 등을 달았고, 밤에는 장안의 남녀노소가 등을 들고 나와 돌아다니고 불꽃 바다를 이루어 그 장관을 구경하는 관등놀이가 성행하였다

남산의 잠두봉에 올라가 연등을 내려다보는 것을 1년 중 가장 큰 구경거리로 여겼으며 운종가 관등은 서울의 열 가지 경치, 즉 경도십영 중의 하나로 유명하다.

매일신보(1915, 1917년)에 따르면, 다양한 강연회, 음악회 등 현대적인 문화행사의 형식으로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초파일이 다가오면 갖가지 연등용 등을 만들어 종로 네 거리에 등시(燈市)가 섰다는 기사가 있었고, 해방 이후 초파일을 세존강탄경축회에서 주관하여 자주독립을 기원하고자 탑골공원에서 초파일 건국재를 거행하였으며, 1955년 조계사 부근에서 제등행렬을 한 것이 현대 연등행사 시작으로, 1975년 사월 초파일이 국가 공휴일로 제정되면서 1976년부터는 여의도광장에서 조계사(종로)까지 이르는 연등행렬을 하였다.

1,200여 년 오랜 역사와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전승하고 있는 연등회는 무형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4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1996년부터는 동대문운동장-조계사에 이르는 연등행렬을 비롯하여 전통문화마당, 어울림마당(연등법회), 회향한마당(대동한마당) 등으로 진행되어 고려나 조선시대와 마찬가지로 전국적인 국민축제로 전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자료: 국가무형문화재 유네스코 인류뮨화유산 연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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